151028 : 뮤지컬 '풍월주' - 쁘띠첼씨어터
캐스팅
열-김대현 / 사담-윤나무 / 진성여왕-이지숙 / 운장-심재현 / 귀부인들-장이주, 최유진 / 궁곰-송광일
우선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고 두서가 없는 후기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공연인데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긍정적인 내용보단 부정적인 내용이 많을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스포일러성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풍월주는 리딩영상으로 처음 접해 초연과 재연을 1번 이상 관람했고, 무대영상이나 노래를 찾아 들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뮤지컬 중 하나다. 그래서 오늘 친구와 함께 2015년 버전의 풍월주도 많이 기대하고 갔었다.
그런데..처음 시작부터 계속 아쉬움만 남기면서 보았다ㅜ..
음향의 문제인지 처음에 배우들의 대사가 제대로 안 들리고 좀 웅얼거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작은 통 속에서 말해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었달까? 뒤쪽으로
가면서 내 귀가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조금 나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보단 나아졌지만.. 또 중간중간
음악소리가 배우들 목소리를 덮어버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튼 대사나 가사 전달이 많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열과 사담이 서로를 애틋하게 아끼는 사이여서 부르는 넘버들에서 그 애틋함이 묻어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잘 와 닿았지 않았다. 그리고 운장어르신도 진성여왕을 애정하고 자신이 그녀의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여왕이 원하는 것이 열이라서 그를 여왕의 곁에 있게 하려는 그런 애잔함이 있는데.. 오늘은 그냥 부하 같은 느낌이었다.
다행히 같이 보러 간 (풍월주를 처음 보는) 친구가 몇 가지는 좀 아쉬웠지만 재밌게 봤다고 말해줬다.
배우별 개인적인 감상
김대현
대사를 할 때나 넘버를 부를 때 멋있게 목소리를 가다듬어 부르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약간 막힌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음.. 진성여왕의 발등을 씼어 주고 업어준 장면이 좋았고, 넘버는 ‘너에게 가는 길’이 좋았다.
윤나무
오늘 격하게 연기해서인지 대사를 할 때는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 강해서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대사를 할 때보다 넘버를 부를 때가 더 좋았다. 노래 부르는 모습이 멋진 배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열의 꿀물을 챙겨주던 장면이 귀여웠다.
이지숙,
목소리가 날카로운 톤이라서 패악을 부리는 느낌이 강했다. 초반에는 대사들이 딱딱하고 책 읽는 느낌이 살짝 들고 날카로워서 적응 못했지만 노래를 날카로우면서 시원하게 불러서 좋았다. 고음부분을 잘 불러 인상적이었다.
심재현
운루의 최고 어른인데 열 등을 훈계할 때 카리스마가 안 느껴져서 극에서 극적인 느낌이 적었던 점과 진성여왕에 대한 마음이 잘 표현되지 않았던 점이 많이 아쉬웠다. 좋았던 넘버는 ‘꿈의 소리’.
장이주, 최유진
음향 문제인지 원래 목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대사나 가사가 잘 전달되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주령구 놀이 할 때... 뭐라고 하는 건지..ㅜ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호탕하고 힘 있는 귀부인들이 좋지만 귀부인들의 악한 면(?)을 잘 표현한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호탕한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송광일
풍월주에서 작은 웃음을 자아내고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라 귀여웠다. 무반주로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기타
풍월주에서 의상은 늘 아쉬움이… 신라시대가 배경인데 서양의 드레스 느낌이 강해서...
해금과 대금 연주소리가 아련하니 좋았다.
(단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등불을 이용해 여왕의 방이나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연출이나 불투명한 천과 문들 통한 연출이 참 좋았다. 관객석과 가깝게 구성된 점 등 때문에 무대는 초연이나 재연 때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초연인지 재연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공사하다 만 듯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던 무대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련하고(?) 적막한 느낌이 있어 좋았지만 삭막하고 무대가 많이 비워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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