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109 : 뮤지컬 '어쌔신'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오늘(130109)의 캐스팅

두서없는 어쌔신 후기. 기억나는 것들의 나열인 후기.

 

오랜만에 보는 공연.

미국의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시대를 초월해서 여러 암살자들이 서로를 만난다는 점에서 판타지적이기도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전체 감상을 말하자면

유명한 공연인데 나에겐 아쉬움이 많았던 공연이었어요.

분명히 뮤지컬인데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다는 점이 아쉽고,

내용끼리 그닥 연계성이 없어보이고, 이 뮤지컬이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하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이었다.

그래도 소소한 웃음을 터트려 주는 공연.

 

 

내맘대로 초간단 줄거리

각자의 이유를 가진 9명의 암살자.

그들은 대통령에게 반감이나 불만을 가져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싶어서, 존재 이유를 알고싶어서 등의 이유로 대통령을 암살을 시도한다.

 

 

공연시간은 인터미션(휴식) 없이 2시간. 공연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깨끗하고 넓은 편이었어요.

1층 뒷부분에 앉았는데 배우들의 얼굴도 잘 보이는 편이었고, 좌석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충무아트홀의 중극장 느낌이었어요.

배우분들이 모두 목소리랑 연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대사나 노래에 비속어가 꽤 들어가는 편이라 신기했어요ㅎㅎ

평소에 뮤지컬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노래를 유심히 듣는 편인데, 어쌔신은 녹음된 음악으로 노래를 부르다보니 음악소리가 작은 부분은 목소리만 들리기도 하고 여러명이 다른 노래를 할 때는 각자 무슨 노래말을 부르고 있는지 잘 알아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노래는 하나도 기억에 안 남고ㅜ 노래와 관련해서 그나마 기억나는 건 총을 가지고 손가락만 움직이면 된다고 노래하던 부분이 가장 취향에 맞았다는 것정도...

 

카니발 사격장 주인역의 이상준님. 모든 사람에게 총을 지어주며 해보라며 권한다. 배를 보지말고 총을 보라는 대사가 생각나네요.

리 하비 오스왈드역과 발라디어의 최재림님. 앞부분에서 내내 제3자나 관찰자처럼 암살자들을 보며 노래하다가 뒷부분에서 겉옷을 벗고 오스왈드가 되어 대통령 암살을 고민하는 모습에 잠깐 어리둥절했는데, 몰입이 빠르셔서 큰 방황없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존 윌크스 부스역의 박인배님. 앞 부분에 대통령 암살하고 죽기 전까지의 장면엔 너무 힘이 들어간 채로 대사나 노래를 하시는 것 같아 제겐 조금 어색하게 들렸어요. 그래서 전 그 이후에 장면부터가 더 좋았어요. 약간 절제된 느낌이 있어서요. 극 중에서 암살자들의 리더같은 존재로 보였어요.

찰리 귀토역의 박성환님. 사라에게 추파도 좀 던지고 설렁설렁하던 인물이었는데 교수형 당하기 전에 찬송가 부르는 장면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신나게 계단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무서워하며 계단을 내려왔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주님께 간다고 신나하다가 갑자기 죽는 것이 무서웠는지 망설이던 모습에선 정말 눈을 떼지 못하고 봤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목에 밧줄을 메고 좀 있다가 밧줄이 올라가면서 두다리도 닿지않게 올라가는 것 보고 괜찮으신가하고 걱정이 되었답니다.

세무엘 비크역의 남문철님.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아무도 자기말을 안들어 준다며 혼자 녹음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혼자서 이야기하고 답하고 화내는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다른 차선의 차를 향해 욕을 날리는 모습으로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내고 대통령 성대모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엉뚱하고 많은 웃음을 자아냈던 사라 제인 무어역에 이정은님. 공연 내내 총을 가장 많이 발사한 인물인데요, 사격연습, 실수 등이 대부분이랍니다.

리네크 스퀴기 프롬역의 김민주님. 사라와 찰떡이 잘 맞았어요. 찰스라는 사람을 정말 많이 좋아하고 그 사람에게 심장까지 바칠 수 있다며 찰스 자랑을 끊임없이 하고 무한 믿음을 발휘하는 인물이었어요.

사라의 아들역에 탕준상군. 인형달린 과자?를 사먹겠다고 50센트?를 더 달라며 땅을 이리저리 열심히 굴러가며 떼를 쓰던 모습과 대통령의 죽은 후 노래 부르는 모습이 갭이 컸을텐데 잘 연기해서 앞으로가 기대되어져요.

배가 아프다며 배를 잡고 움직이던 쥬세피 장가라역에 최성원님. 외국어로 솰라솰라 하는데 진짜같이 정말 잘 하시더라구요-

대범하게 정면에서 총을 쏜 레온 촐고츠역에 윤석원님. 부스나 오스왈드를 제외하고 가장 진지했던 역이었는데요, 미스 골드만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엠마 골드만역에 김현진 님. 암살자는 아니었지만 연설하는 부분에서 목소리의 높낮이나 어투 등등이 정말 연설하시는 분같이 멋있었어요. 당당하면서 약간 톡톡 쏘는 듯한 음성이 정말 잘 어울려서 기억에 남는 분이에요. 할머니 역할부터 톡톡 튀었어요ㅎㅎ

존 헝클리역에 이승근님. 조디? 주디?라는 연예인을 너무 사랑해서 그녀에게 관심 좀 받아보겠다며 암살시도를 했다는데 제일 어이없던 이유를 가진 역이었어요. 기타를 들고 나왔으나 혼자 있을 때만 친다며 감질맛만 주었어요.

맥컬리 대통령 외 다역의 유인혁님. 맥컬리 대통령역 할 때 총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끄덕끄덕을 멈추지 않았던 모습이 웃겨서 기억에 남네요.

데이빗 해롤드 외 다역의 박영주님. 긴 다리를 가지신 분. 기억력의 한계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역에 충실했던 것 같아요.

 

여튼 처음 접한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이라 신기했고, 나름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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